[환경의 날] 세이브더칠드런 태양광에너지 설비 등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 ‘기후 위기 속에서 태어나다’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동은 1960년에 태어난 세대보다 평생 폭염을 6.8배 이상, 산불은 2배, 홍수는 2.8배 더 겪는다.
특히 저소득 국가나 분쟁 지역 등 취약한 지역에 사는 아동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홍수 등이 빈번해짐에 따라 아동의 기본권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등 기후변화 적응 도와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기후 위기 속 아동 권리 보장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에서 기후변화 적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9년 전 세계 개발 NGO 중 최초로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증 기관 지위를 획득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이산화탄소 절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13년 공식 출범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기반한 기구로 인증 기관 지위를 획득해야 사업 제안이 가능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5년간 2700만 달러, 한화로 약 36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보건 시스템의 기후 복원력 강화사업’ 기획을 주도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와 동누사틍가라주의 마을 80곳에서 아동을 포함해 총 61만 명을 대상으로 기후 문해력 증진 교육과 지역 주민과 함께 마을 단위의 기후변화 적응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보건시설 80여 곳에 태양광에너지 설비와 빗물 집수 장치를 설치하고, 보건 시설 부지의 녹지 조성 등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시설을 지원한다.
더불어 기후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늘리고 기후 위험 정보에 입각한 보건의료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감염성 질환이나 영양실조, 피부병, 매개체 감염 질환 및 수인성 설사 질환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돕는다.
올 4월부터 서자바주 반둥 지구에서 인도네시아 기상청과 재난관리청, 환경산림청과 협업해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기후 테크 스타트업 레인버드지오와 함께 2026년 3월까지 한국의 정지 기상 위성인 천리안 위성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후 복원력 강화를 위한 사업이 이어진다.
스타트업과 함께 물 부족 문제 해결
방글라데시는 델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기인한 염수 침해 피해가 잦다. 특히 남서부에 위치한 사트키라 지역은 심각한 염수 침해로 기본적인 식수와 생활용수 확보가 힘들며 복통이나 설사, 구토와 같은 위생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트키라와 같은 해안 지역의 쌀 생산량에 25%를 의존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전체의 식량 안보 문제이기도 하다.1970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해 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올 3월부터 기후 테크 스타트업 글로리엔텍과 손잡고 2025년 6월까지 약 15억 원을 투입해 안전한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 및 물 부족으로 인한 위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사트키라 내 마을 10곳을 대상으로 정수 시설을 설치해 4만 명의 주민이 안전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