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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한 발사체 잔해 인양 작전…심해잠수사 투입

입력 | 2023-06-03 12:51:00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이 오전 8시5분쯤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해 인양 중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은 3일 서해 먼바다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잔해 인양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의 해저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했다. 인양 작업은 잠수사들이 포화잠수를 통해 수심 75m 깊이 바닥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은 뒤 끌어올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심해 잠수사들은 낮은 수온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드라이슈트’를 착용한다. 선상에서 가감압 체임버에 미리 들어가 해저 기압에 적응한 뒤 최대 72시간의 산소를 공급해 주는 잠수사 이송용 캡슐을 타고 3인 1조로 잠수한다.

현재 해당 수역에는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ASR·3200t급)과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ATS·3500t급), 광양함(ATS·3500t급) 등이 투입돼 있다. 당초 군은 이날 인양 작업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발사체 형태와 무게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사체가 떨어진 구역은 100여㎞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발사체) 2단(추진)체로 본다”며 “3단체와 탑재체(위성)는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발사체 잔해를 인양하는 대로 평택 2함대로 보낼 예정이다. 이후 북한이 반환을 요구하면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