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조토프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러시아 창조경제 발전’ 전시회 방문에 앞서 스베틀라나 추프셰바 러시아전략기획청(ASI) 사무총장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 본토가 공격을 받는 일이 잦아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호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5월 푸틴 대통령과 그 보좌진들의 안전과 보안을 위한 지출이 148억 루블(약 2399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예산 편성에서 대통령과 대통령 행정실 활동 비용을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91억 루블(약 3096억 원)로 책정한 바 있다. 이 중 77%를 5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 개인의 경호 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 시도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지난달 3일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인 크렘린궁 상원궁정 상공에서는 두 대의 자폭 드론이 폭발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노보오가료보 인근에서 침투한 드론 여러대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자 푸틴 대통령이 암살 위험을 피하려 대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이 등장했다. 일부 외신들은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대역은 대통령 전용 건물에 살고 있고 푸틴과 거주지를 공유한다. 심지어는 푸틴과 같은 걸음걸이를 구사하도록 훈련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이 같은 추측을 매번 단호히 일축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