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노래하는 모습. (퀸 엘리자베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가 바리톤 김태한(23)이 우승했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 아트 센터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김태한은 1988년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 최초의 우승자로 기록됐다.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이어진 이번 결선에는 모두 12명이 진출했다. 이중 남성은 3명이었는데 김태한을 비롯해 바리톤 권경민(다니엘 권·31), 베이스 정인호(32) 등으로 모두 한국인이었다.
김태한은 결선 무대에서 알랭 알티놀뤼가 지휘하는 라 모네 교향악단과의 협연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 4곡을 불렀다.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와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벨기에 왕실이 주관하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바이올린 부문으로 시작됐다. 2015년 이후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성악 부분을 번갈아 가며 매년 열고 있다.
콩쿠르에선 남녀와 음역을 구분하지 않고 최고를 가리는데 올해 심사위원 중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참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