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대훈과 시세.(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대훈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31)가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WT는 3일 2023 세계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WT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남자 선수로 이대훈과 셰이크 시세(30·코트디부아르), 여자 선수로 우징위(36·중국)와 케서린 알바라도(35·코스타리카) 등 4명이 임기 4년의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이번 대회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남녀 각 8체급에 참가한 940여 명의 선수들이 시합 하루 전 계체를 할 때 선수위원 투표를 했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투표 결과가 나왔다.
이대훈은 선수들이 계체를 하러 가는 길목에서 이들에게 조용히 목례하며 눈도장을 받는 전략으로 이번 선거에 임했다고 했다. 웃으며 다가오는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직접 제작한 ‘이대훈 핀’을 나눠줬다. 이대훈은 “계체하고 시합에 들어갈 때까지의 순간이 선수들이 가장 민감해할 때다. 최대한 요란스럽지 않게 (선거운동을) 하려 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편하게 임할 수 있도록 선수 입장에 서겠다”고 말했다.
3월부터 대전광역시청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대훈은 최근 대표팀 코치로 합류해 남자 58㎏급에서 배준서(23·강화군청)의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이대훈은 WT 선수위원 출마를 밝힐 때 WT 선수위원 당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라는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남자 74㎏급에 출전한 강재권(23·삼성에스원), 여자 62㎏급에 출전한 남민서(21·한국체육대)는 각각 16강, 8강에서 탈락했다. 2일에는 남자 54㎏급의 박태준(19·경희대)이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의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3일까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기록했다.
바쿠=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