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수목원 특별한 야행’ 개막 9월말까지 밤의 정취 감상 가능
경관 조명이 환하게 밝혀진 국립세종수목원의 한국전통정원. 국립세종수목원 제공
3일 세종시에 또 하나의 ‘명품 야경’이 등장했다. 세종시청 주변 금강을 동그라미 형태로 잇는 ‘이응교’에 이어 인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수목원 특별한 夜(야)행’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야간 개장으로 관람객들은 9월 말까지 고즈넉한 밤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한국전통정원 등 수목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둠과 불빛의 향연을 통해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간 개장은 지난해 시작됐지만 올해에는 시간이 연장되고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한국전통정원이 관람 구역으로 확대된 것이 백미다. 시간은 오후 9시 30분까지 30분 연장됐고 야간 개장 점등 행사가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의 다채로움과 매주 펼쳐지는 문화 공연이 즐거움을 더한다.
전시되는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700년 전 고려 시대의 연 씨앗을 틔운 것이다. 법수홍련은 경남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 자생하던 우리나라 토종 홍련인데, 경주 안압지의 연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신라 시대의 연이다. 이 밖에도 송이고랭이·질경이택사·물수선화·물수세미·갈대·줄·꽃창포·마름·갯버들·애기부들 등 국내에 자생하는 수생식물 10종도 선보인다.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은 “아라홍련 특별전에서 우리 자생식물의 가치와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다시 확인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