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등 10개 기관과 지원 협약 자립정착기반조성 등 14개 과제 지원 임대주택 제공 등 지원체계 차츰 성과
광주시는 성년의 날인 지난달 15일 광주 서구 쌍촌동 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 올해 성년을 맞는 자립준비청년 30여명을 초청해 축하 파티를 열었다. 광주시 제공
광주 지역에서 추진 중인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사회적 지원 체계가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가정 외에 각종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지역 아동은 양육시설 14곳 450명, 공동생활가정(그룹 홈) 180여 명, 가정 위탁 300여 명 등 총 900여 명이다. 이들 중 100명 정도는 해마다 아동복지시설을 나와 홀로 자립의 길에 들어서는 자립준비청년이다. 현재 광주 지역에 있는 자립준비청년은 500여 명으로 집계된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 광주시 상담복지센터, 광주시체육회, 한전KDN, 한전KPS,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개 기관은 지난해 9월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자립 역량 강화 △자립 정착 기반 조성 △자립 지원 체계 구축 등 3개 분야 14개 과제를 정해 지원하고 있다.
먼저 자립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 직원을 늘렸다. 전담기관은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익명이 보장되는 상담을 하고 있다. 또 자립, 취업, 인권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주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거공간 150호를 확보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순희 광주시 아동청소년과장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은 주거 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도 올해 자립준비청년을 돕기 위한 예산 359억 원을 확보했다. 자립지원전담기관 기능 강화, 양육시설·그룹홈 종사자 인력 확충, 자립수당 지급액 인상, 자립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다. 이 밖에 자립준비청년들의 대학 교재비, 취업준비생 학원 수강료(연 50만 원), 양육시설 퇴소 때 자립정착금(1000만 원), 퇴소 이후 자립수당(매달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자립지원전담기관에는 지역사회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와 월드비전 광주전남본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사회복지협의회, 광주변호사협회, 한국자산관리공사 광주본부, 대한적십자사 광주본부 등 11개 기관은 올해 현금과 물건 등 5억 원을 지원했다.
광주시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서비스 발굴을 위해 자립지원협의체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자립 선배들이 후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바람개비 서포터스 멘토링’도 운영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