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갓생 한 끼’ 행사 열띤 호응 대한상의는 서포터스 2기 선발
지난달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인 ‘갓생 한 끼’ 행사 모습. 멘토로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청년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 명의 멘토는 30명의 청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경련을 떠올리면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청년들과 소통한다고 해 궁금해 지원했습니다. 실제로도 저희 의견들이 곧바로 반영돼 신기했습니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청년전자 위원으로 참여 중인 김보미 씨(24)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지난달 출범한 청년전자는 ‘청년 전경련 자문단’의 줄임말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0월까지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전경련에 다양한 사업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경제단체들이 과거 대기업 중심의 ‘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로 외연을 확대하는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품지 않고서는 경제단체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전경련의 경우 정경유착이라는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혁신 방안으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다. 전경련 관계자는 “2월 총회 때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한 선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달 25일에는 MZ세대 300여 명과 서울 동대문에서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방송인 타일러 라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꾸준히 청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3월엔 청년이 중심이 된 대한상의 서포터스 2기로 100명을 선발했다. 지난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2030 부산 엑스포’ 홍보 활동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일대에서 함께 펼치기도 했다.
경제단체의 청년 소통 행보가 청년 기업인이나 이들의 정책을 지원하는 근본적인 체질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경련은 과거 회비의 70%를 분담해 온 4대 그룹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원 활동을 펼치다 보니 신생 기업과 청년 창업가들이 소외돼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