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최저금리 3%대까지 떨어져 5월 가계대출 17개월만에 증가세 금융권 연체율 늘고 있어 문제 경제-금융수장 내일 비공개 회동… ‘역전세’ 한해 DSR 일부 완화 검토
최근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대, 신용대출은 5%대까지 떨어지면서 고금리 때문에 줄어들던 가계대출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높아지는 금융권 연체율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금융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중심으로 하는 대출 규제를 계속 유지하되 역전세 문제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규제 완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 시세가 직전 전세 계약 때보다 떨어져 신규 세입자에게 받을 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금융당국 “DSR, 일부 예외 허용해도 큰 틀 지킬 것”
다만 금융당국은 역전세 대응을 위해 일부 예외를 두는 것일 뿐 DSR 규제의 틀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역전세 등 취약계층의 특별한 사례에 대한 미세 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올해 DSR 규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주담대 평균 금리 4%대로… 꿈틀대는 가계대출
금융당국이 DSR 중심의 가계대출 규제를 큰 틀에서 유지하는 것은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계대출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 원으로 4월 말(677조4691억 원)에 비해 1431억 원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이어지던 가계대출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 역시 올 4월(1052조2555억 원)에 3월(1049조9488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반등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