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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젠 한걸음 더 나갈때”

입력 | 2023-06-05 03:00:00

日서 공동선언 25주년 심포지엄
정진석 “2년후 공동선언 2.0 기대”
스가 “한일 문화교류 선구자 역할”



3일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개최된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선언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윤덕민 주일 대사,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다나카 아이지 와세다대 총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합의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을 맞아 양국 정치인과 학자들이 3일 일본 도쿄에서 더 나은 한일 관계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와세다대 일미연구소, 한일의원연맹,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는 이날 도쿄 와세다대에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한일관계의 지침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2025년에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이 공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덕민 주일 대사도 “한때 악화했던 한일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있었다”며 “이제 한일 관계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오부치 전 총리가 했던 반성과 사죄가 공동선언의 핵심이며,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는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본에서는 한국 요리나 드라마가 일회성 인기에 멈추지 않고, 젊은층은 K팝을 동경하며 한국이 유행의 최첨단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며 “25년 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이 흐름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공동선언을 통해 “과거 식민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끼친 것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통령은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선린, 우호, 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올 3월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