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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래경 ‘천안함 자폭’에 “내용 몰랐다”…철회엔 답 안해

입력 | 2023-06-05 13:27:00

국민의힘, 이래경 임명 철회 촉구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차라리 김어준이 낫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관련 질문에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이 이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 이사장이 과거에 언급한 ‘천안함 자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발’ 등 음모론 옹호와 반미 성향, 러우 전쟁 관련 러시아 두둔 등의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장고 끝에 악수라더니 고작 이런 문제 인물에게 제1야당의 미래를 맡기겠다고 3주 가까이나 시간을 끌었던 것인 것”라며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석방을 주장했던 인물”이라며 “올해 2월에는 자신의 SNS에 ‘자폭 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라는 망언을 내뱉는가 하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주장까지 펼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최근에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까지 주장했으니 국민 눈높이에 맞게 쇄신한다던 민주당표 혁신의 방향이 고작 ‘이석기 석방’, ‘천안함 음모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인가”라며 “또다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편이 아닌 ‘내 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래경인가 하는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그분의 발언과 행위들을 추려서 살펴보니 저런 노선으로 갈 것이라면 차라리 김어준 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낫다”며 “모든 면에서 그가 상위호환”이라고 꼬집었다.

안병길 의원은 “혁신위원장인지, 괴담위원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언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후쿠시마 괴담 정치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는 민주당으로서 어찌 보면 가장 잘 어울리는 인사”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혁신이 더 강력한 괴담들로 이재명 리스크를 물타기 위한 ‘이재명 보신’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저희가 (이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가’, ‘지명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이사장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거나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한 바 있다. 2021년 6월에는 촛불 전진 준비위원회 등 단체들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6·15 민족 선언문을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구성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