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건설 중이던 대교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트위터 @amitmalviya
최악의 열차 참사가 벌어진 인도에서 이번에는 대형 다리의 교각 여러 개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건설 중이던 대교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현지 뉴스 채널과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당시 영상을 보면 다리 교각 한 곳이 쓰러지면서 상판과 함께 물에 잠긴다. 이어 인접한 교각 여러 개도 기울어지면서 상판이 추가로 동시에 내려앉는다.
트위터 @amitmalviya
교각 붕괴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목격자들은 다리 위에 다수의 건설 노동자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다리는 술탄간지 지역과 카가리아 지역을 이을 예정으로, 길이는 총 3.16㎞에 달한다. 다리 건설에는 171억 루피(약 2700억 원)가 투입됐다.
2014년 2월 착공한 이 다리는 2020년 3월까지 모두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고 등 여러 문제로 준공 일정이 늦춰졌다. 과거에 다리 일부가 붕괴했을 당시 사고 원인을 놓고 느슨해진 케이블, 건설 자재 불량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는 이번 교각 붕괴와 관련해 실무 당국에 정밀 조사를 지시하며 책임자를 밝혀내고 강력히 조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비하르주 야권 세력인 인도국민당(BJP) 측은 “니티시 쿠마르 정부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다”며 주 정부를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달리던 여객열차가 주차된 화물열차에 부딪혀 탈선한 후 몇 분 뒤 반대 방향에서 달리던 여객열차와 또 충돌했다. 발라소르=AP 뉴시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철로 신호 오류로 알려졌다. 해당 철도 노선을 운영하는 인도 남동부철도는 “1차 충돌한 여객열차가 잘못 나간 신호를 보고 화물열차가 주차된 선로로 진입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낙후된 철도 인프라 정비에 소극적인 인도 정부가 참변을 불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사고가 난 노선들에는 열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바치(Kavach·방패)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인도철도공사는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