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5일 방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났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오전 전용기를 타고 일본 도쿄를 출발해 오후 12시 50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로 이동해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국내·외 사업 협력 및 투자 파트너십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중구 JP모건 서울지점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대화의 시간도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달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전격 인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일주일 새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을 잇따라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 참석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찾은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은 줄겠지만 그것이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아니다”며 “(JP모건은 중국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미국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다이먼 회장이 1박 2일로 예상되는 짧은 방한 중에 윤석열 대통령 예방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윤 대통령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다이먼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