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이 20년째 지속된 경영난으로 폐원 수순을 밟고 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3년 만이다.
5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팀에서 결정한 ‘서울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경영 컨설팅 업체는 중구 지역에서 의료 사업을 시행하기 어렵고 폐업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 경영정상화 TF팀을 만들고 인력과 병상수 감축, 외래 중심 병원 전환, 병실 외래 공사 등에 나섰지만 흑자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병원의 폐원이 결정돼도 직원 393명의 고용은 그대로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인제학원 소유인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조만간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 컨설팅 결과와 폐원안을 공유하는 설명회 갖고 내원 환자 등에게 병원 이용과 관련된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