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유튜브 실이용자 격차 50만명 업계 “올해 하반기 유튜브가 추월” 구글 점유율 1월 26% → 5월 35%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하며 카카오톡과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2위인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최소 1번 이상 이용한 사람의 수를 의미한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은 지난 3년간 국내 플랫폼 MAU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5월 기준으로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에서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 명으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는 역대 최소 격차다. 그간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카카오톡과 유튜브 모두 MAU가 줄었지만 카카오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웹 기반의 검색엔진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은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으며 4개월째 하락세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웹 MAU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구글의 점유율은 1월 26.48%에서 5월 기준 34.8%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탈자를 막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엑스(X)’를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아울러 네이버는 야후재팬에 AI 검색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일본 시장에 검색 기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어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춰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