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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신문과 전면전’ 英해리 왕자 법정 선다

입력 | 2023-06-06 03:00:00

불법 정보수집 재판서 증언 예정
왕실 고위인사론 130년만에 나서




‘타블로이드 신문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해리 영국 왕자(39·사진)가 자신에 관한 정보를 불법 수집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영국 미디어기업 ‘미러그룹뉴스페이퍼(MGN)’의 재판에서 직접 증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가 6일 법정에 나타날 것이며 왕실 고위 인사의 법정 증언은 13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1890년대 당시 왕세자였던 에드워드 7세는 카드게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해리 왕자 측은 MGN이 1991년부터 2011년까지 휴대전화 해킹, 도청 등으로 수집한 정보로 자신과 유명 연예인에 대한 수백 건의 기사를 게재했으며 회사 경영진이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MGN은 “도청은 없었고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는 지났다”고 맞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MGN은 데일리미러, 선데이미러, 선데이피플 등 타블로이드 신문을 여럿 소유하고 있다.

BBC는 법정 증언의 득실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정보 수집 공방 외에도 해리 왕자의 왕실 탈퇴 이유, 아내 메건 마클 왕자비와의 관계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져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가 타블로이드에 맞서는 모습이 기득권에 저항하는 투사처럼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