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軍 “北발사체 잔해 인양, 며칠 더 걸릴듯”

입력 | 2023-06-06 03:00:00

강한 물살에 밧줄 고정 애먹어
“최대한 안전하게 크레인 인양”




서해에 가라앉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잔해(2단 추진체 추정) 인양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쏜 발사체(천리마-1형)가 서해에 추락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작업이 지체되면서 그 실체도 아직 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군은 3일부터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심 75m에 가라앉은 잔해 곳곳을 고장력 밧줄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m 길이의 원통형 잔해를 끌어올리려면 펄 속에 박힌 잔해 밑으로 여러 개의 와이어를 넣어서 결박시킨 뒤 수평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원통형 잔해의 표면이 매끄러워 밧줄을 고정할 곳이 없어 결박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까지 수중 유속이 시속 2노트(약 3.7km)로 잠수사들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물살이 거세 장시간 작업이 힘들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물체가 바닷속 펄에 박히면 주변 흙의 점성이 강해져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며 “물체 밑으로 결박용 밧줄을 집어넣을 구멍을 뚫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군은 결박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 점검을 거쳐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크레인으로 잔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대형 크레인의 인양 타이밍은 최대한 만전을 기해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인양 작업 완료 때까지)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은 잔해가 인양되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잔해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