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서 덴마크 총리와 회담 도중 언론 질문 즉답 대신 손가락 들어 중지와 검지 교차해 보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손가락으로 ‘행운을 빈다’는 동작을 취하며 지지를 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A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 도중 이같은 언론 질문에 즉답 대신 손가락을 들어 중지와 검지를 교차해 보였다.
이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의 손짓이다. 기독교인들이 손가락 두개를 교차해 십자가를 형상화하며 서로 희망을 기원한 데서 생겨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옹호하는 것을 포함해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과 함께 공동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우크라이나의 반격 태세가 잘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CNN 인터뷰에서 임박했다고 평가되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과 관련해 “매우 잘 준비돼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며 신중함도 유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국가의 생존에 실존적 위협이자 유럽, 미국은 물론 세계에 더 큰 의미를 갖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는 그간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위한 무기를 지원해 왔다.
이날 밀리 의장의 인터뷰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CNN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언급, “우크라이나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를 러시아로부터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은 최근 대반격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인 만큼 대반격 시점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