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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29개 의원실 출입기록 확보…돈봉투 ‘수수자들’ 줄소환 예고

입력 | 2023-06-06 09:04:00

사무처에 “29개 의원실 자료 필요” 영장 제시
알리바이 확인되면 의심 대상에서 빠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의원들을 추리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특정한 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국회 사무처 산하 사무실에서 확보한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 출입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자료를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회 측에 29개 의원실 출입기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여 혐의를 받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 수수자로 특정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등이 포함됐다고 가정해도 의원 20명이 넘는다.

검찰은 윤 의원이 돈 봉투를 살포했다고 의심하는 지지 의원 모임(2021년 4월28일) 참석자 등을 특정한 상황이다. 또 ‘이정근 녹취록’, 관련자 진술,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통해 의원회관에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도 추리고 있다.

검찰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의 출입 기록을 확보해 교차 검증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출입기록 등을 통해 돈 봉투가 살포된 시기 알리바이가 확인될 경우 의심군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지난 2021년 4월 28일~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본청 소재)과 의원회관에서 현역의원 10~20명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 20개를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당시 외통위원장이었다.

검찰은 앞서 국회 사무처를 통해 이 의원의 출입기록 등도 확보했고, 이 의원을 수수자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역위원장에게 살포할 자금 1000만원 조성에 관여하고 돈 봉투 1개(300만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수자 특정 작업을 마치면 이들에게도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혐의가 있는데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이 의원의 구속심사 여부 등 전반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는 12일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검찰 수사력 일부는 구속심사 대비에 활용해야 한다.

법관 앞에서 구속심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검찰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구속 필요성을 법원에서 설명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또 다른 수수자 그룹인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역본부장 10여명을 특정했고, 일부는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상황실장 일부도 압수수색했고, 이번주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기존에 검찰이 의심하고 있던 9400만원 외 자금인 캠프 콜센터 자원봉사자에게 뿌려진 금품의 출처 등도 확인하고 있다. 또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 등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에 대한 추가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먹사연 직원 다른 박모씨 역시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검찰은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있는지도 함께 살피고 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오는 7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2차로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지만 조사가 무산된지 약 1달 만이다. 반면 검찰은 지난달 2일과 마찬가지로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