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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다음 혁신위원장? 이재명부터 빨리 사퇴해야”

입력 | 2023-06-06 10:27:00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2020.8.18. 뉴스1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6일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천안함은 자폭’이라는 주장이 논란이 되면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출발부터 지금 이렇게 상처를 받았는데 쉽게 출발이 되겠느냐”며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하루라도 빨리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미치는 상황에서, 당내의 강성들도 득세하고 있고 팬덤이 득실거리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온전하게 혁신위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저는 이런 문제들이 다 곪고 자꾸 터지고 하는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치 못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줄곧 얘기해 왔다”며 “여전히 이 대표가 빨리 진퇴를 결정해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 본인도 그렇고, 당을 위해서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명예이사장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선 “우리가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대해 인사 참사다, 졸속부실이라는 비판을 많이 하지 않느냐”며 “이런 비판을 우리 잣대, 우리에게 들이대면 우리 또한 졸속, 부실, 소위 인사 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당의 모순과 결함, 한계를 극복하려고 혁신위를 띄운다고 했는데, 이런 식으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상태가 이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이다’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전혀 당내에선 공론화가 안 돼 있고, 매우 제한된 범위 내에서 그것이 이루어졌던 것 같다”며 “이 명예이사장 본인도 전날 통보를 받았다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위 당직자를 인선하는 것도 아니고, 실무 당직자를 인선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우리 민주당이 놓여 있는 사면초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데 좀 바람직하게 이끌어 나갈 인물을 찾는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이 명예이사장 임명을 누가 결정한 건지, 추천 과정에 대해 어떻게 알고 계시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지금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 대표가 추천,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에게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라서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에 (검증) 부실 (등) 그 결과에 따라 이 대표가 근본적인 책임을 정도에 따라서 져야 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있어서는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는 있어야 되지 않느냐”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저도 그 경과를 소상히 알지를 못해서 사실 팩트에 근거해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미뤄 짐작하면 결국 이 대표 쪽에 있는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거라고 본다”며 “이 대표 쪽에 있는 사람 말고 그야말로 공평무사하고 냉철하게 자기 객관화를 철저히 하면서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이 대표나 다른 외부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민심에 따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인물이 왜 없겠느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 이재명 대표 체제의 강화를 목적에 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혁신위를 두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본질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화시키려는, 말하자면 혁신위를 띄우지만 그 혁신위는 이 대표의 심증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것 아닌가. 결국 그러면 자기 사람 심는 것이고, 자기 체제를 더 강화시키겠다는 건데 그러한 생각이 위기를 더 확대 재생산할 것이다. 이 대표한테도 그렇고, 저희 민주당에도 그렇고 걱정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