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33년 만의 리그 우승 주역 15일 기초군사훈련 위해 훈련소 입소…6월 A매치 결장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데뷔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최고 수비수에 등극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민재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은색 모자에 흰색 셔츠, 청색 바지를 입고 귀국장에 나타난 김민재는 세리에A 우승 메달과 최고 수비수 상 트로피를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이어 미디어 요청에 우승 메달을 깨물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100여 명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은 김민재는 준비된 차로 이동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37라운드 볼로냐전에서 올 시즌 5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김민재는 5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치른 최종 38라운드 삼프도리아(2-0 승)와의 홈 경기에 결장했다.
대신 김민재는 경기 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 시상식에 참여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대체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우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뷔하자마자 존재감을 나타난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데 이어 10월에는 이탈리아축구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로도 뽑혔다.
팬들로부터 ‘철기둥’이란 별명을 얻은 김민재는 33년 만에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우승하는 데 버팀목이 됐고, 2022~2023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빛난 수비수로 등극했다.
또 수비수임에도 리그 2골 2도움의 공격포인트도 남겼다.
타고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중볼 경합 능력과 빠른 주력으로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며 현지의 찬사를 받았다.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33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조기 확정했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 38경기에서 단 28골만을 허용했는데, 이는 리그 최소 실점 1위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력한 행선지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꼽힌다.
국가대표로도 김민재의 활약은 돋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몸을 살리지 않는 수비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부상으로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고 나선 3월 A매치(콜롬비아 2-2 무·우루과이 1-2 패) 부진으로 ‘은퇴 해프닝’을 겪는 등 심리적으로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클린스만 감독과의 면담 후 마음을 다잡았다.
세리에A 데뷔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김민재는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훈련소 입소로 김민재는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와의 2연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