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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만행이죠?” 최원일 前천안함장, 이재명에 항의…면담 요청

입력 | 2023-06-06 17:07: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2023.06.0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어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천안함 장병들을 죽인 것은) 북한의 만행이죠?”라고 물으며 항의했다.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5일) 권 수석대변인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한 것인가.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추념식이 끝난 뒤 동아일보에 메시지를 보내 “이 대표에게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인데 그(전날)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인가”라고도 물었다. 또 “입장이 정리되면 조속한 시일 내 연락바란다”며 명함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거렸고, 박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했다고 최 전 함장은 설명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선 이 대표에게 “천안함 사고 유족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가 “‘알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 대표 등의 답이 올 때까진 기다려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 전 함장께서 이 대표에게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천안함 용사에 대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