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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티타임 즐기기 제격”… 홍차에 꽂힌 MZ

입력 | 2023-06-07 03:00:00

[이주의 PICK]
홈카페 커지며 홍차 시장 2배 성장
건강-풍미 잡으며 MZ세대에 인기
“하이볼서 제빵까지 다양하게 활용”



시간대별로, 취향별로 다양하게 즐기기 좋은 홍차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트넘앤드메이슨 제공


나른한 오후 홍차 한잔 어떠신가요? 홍차는 코로나19 기간 홈카페(home+cafe) 트렌드의 큰 수혜를 봤습니다. 홍차는 늘 커피와 비교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홍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30∼50%가량 적고, 테아닌 성분이 카페인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코로나19 기간 건강한 음료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홍차 시장도 덩달아 커진 거죠.

영국 왕실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포트넘앤드메이슨의 경우 2017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처음 선보인 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고 합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급스러운 패키지 등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포트넘앤드메이슨이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코로네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는데요. 최재림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를 만나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홍차의 기원과 함께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한 팁을 들어봤습니다.

영국이 홍차의 나라가 되는 데에는 1662년 영국 왕 찰스 2세와 결혼한 포르투갈의 카타리나 드 브라간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타리나가 당시 귀부인들을 왕궁으로 초청해서 3단 트레이로 구성된 오후의 티 타임을 즐기는 등 귀족들의 문화로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홍차는 찻잎을 80%가량 발효한 단계로, 발효 정도에 따라 녹차에서부터 보이차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찻잎을 발효한 정도에 따라 녹차(0%), 백차(10%), 황차(20∼30%), 청차·우롱차(40∼50%), 홍차(80%), 흑차·보이차(100%)로 구분됩니다. 최 바이어는 “발효가 많이 될수록 향이 풍부해지고 색이 진해진다”고 했습니다.

특히 홍차는 시간대별로 추천 종류가 달라집니다. 최 바이어는 “아침에는 진한 맛을 가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티로 강하게 시작해도 좋다”며 “오후에는 업무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다즐링티로 안정시키고, 저녁에는 숙면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허브티가 적합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홍차를 정해진 방식대로만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홍차 2g 정도를 95도의 뜨거운 물에 3∼5분 정도 우려낸 후 그대로 마시거나 우유, 크림, 꿀 등을 섞어 먹어도 좋다고 하네요. 최 바이어는 “얼그레이 하이볼부터 홍차를 넣어서 반죽한 빵까지 기호에 따라 홍차를 다양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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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