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5일 저녁 ‘DIMF 어워즈’ 행사를 끝으로 18일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DIMF 어워즈에서는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9 to 5)’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버전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직장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부조리를 재치 있게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뮤지컬 팬들의 발걸음을 대구로 끌어들였다.
DIMF 기간 첫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4개 작품 가운데 관객과 전문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려지는 창작뮤지컬상에는 태종 이방원과 세 왕자의 고뇌를 새롭게 주목한 ‘왕자대전’에 돌아갔다. 축제 기간 펼쳐진 해외 작품에 수여되는 외국뮤지컬상은 폐막작 ‘로자 바글라노바’가 수상했다. 폭발음으로 가득 찬 전쟁터에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은 카자흐스탄의 국민가수 로자 바글라노바(1922∼2011)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로자 역을 맡아 감동을 선사한 자리나 마키나는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템페스트’에서 프로스페로를 연기한 홍지수가 거머쥐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