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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곡물 활용해 식량위기 대응해야[내 생각은/신동화]

입력 | 2023-06-07 03:00:00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곡물 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22%에 그친다. 자급률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자급률을 1% 높이는 데 1조 원 정도가 소요되니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다. 매년 곡물을 1700만, 1800만 t을 수입해야 할 처지라면 수입 곡물을 합리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수입 곡물을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수출할 것을 제안한다. 이 정책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수입 양곡의 저장 시설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가공 방법을 촉진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곡물은 부산, 인천 등에서 하역해 전국의 식품 가공 공장으로 이송되고 있다. 장거리 수송에 따른 비용과 손실, 그리고 다시 가공제품을 수출하는 비용은 원가를 상승시킨다.

새만금항에 곡물 전용 수출입 부두를 구축하고 부두 근방에 식품가공종합단지를 구축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입 곡물을 제분해 인근 가공 공장으로 바로 이송하면 원물 수송 경비가 크게 절감된다. 대규모 식품 가공 콤비나트(기업 집단) 공장을 만들어 한 단지에서 부재료를 공급받아 가공제품화하는 것도 원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가공제품은 면세 혜택을 주고 의무적으로 80%를 수출하게 하면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가공식품 제품 수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세계인구의 51%가 거주하는 아시아 지역의 가공식품 수요도 증가 추세다. 새만금항에 곡물 처리 전용 항구를 만들고 바로 옆에 대형 곡물 비축 사일로(저장 창고)를 유치해 식품가공종합단지를 만들면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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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