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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보고 있나”… 주민규, 9호골 득점 단독선두

입력 | 2023-06-07 03:00:00

대표팀 제외 시위하듯 결승골 쏴
울산, 수원FC 잡고 3경기만에 승리




선두 울산이 주민규(33·사진)의 결승골을 앞세워 3경기 만에 승리했다.

울산은 6일 열린 수원 FC와의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주민규는 1-1로 맞서던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원 FC 윤빛가람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오른발로 차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주민규는 9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주민규로서는 한국축구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설움을 날리는 골이기도 했다. 제주에서 뛰던 2021시즌과 2022시즌, 주민규는 K리그1 선수 중 가장 많은 골(39골)을 넣었지만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팀을 옮긴 주민규는 여전히 득점왕 경쟁을 펼쳐 첫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독일대표팀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5일 발표한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에도 주민규는 없었다.

주민규는 경기 후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기대한 만큼 실망감도 컸지만 실망감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었고 당장 오늘 경기가 있어 마음을 잡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울산에 온 이유는 하나다. 더 많은 우승컵을 들고 싶어서다. 대표팀은 보너스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주민규의 결승골이 터지고 5분 뒤인 후반 추가시간, 바코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최근 1무 1패를 기록했던 울산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해 12구단 중 가장 먼저 승점 ‘40(승점 41) 고지’에 올랐다.

수원 FC 박주호(36)는 이날 은퇴식을 치렀다. 박주호는 선발로 출전해 전후반 91분을 뛰고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박주호는 2008년부터 일본, 스위스, 독일, 한국에서 프로 선수로 뛰었고 대표팀 수비수로도 활약했다.

포항 박승욱,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 포항의 박승욱(오른쪽)이 6일 열린 제주와의 프로축구 K리그1 안방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결승 헤더골을 성공하고 있다. 2-1로 승리한 포항은 제주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포항=뉴스1

포항은 안방에서 8경기 무패(6승 2무)를 달리던 제주의 상승세를 꺾었다. 포항은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박승욱의 결승 헤더골 덕택에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0으로 2위로 올라섰다. 2위 제주(승점 28)는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