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혜성, 14번 뛰어 14도루 탁월한 판단력으로 성공률 100% 타율-최다안타-득점도 팀내 선두 공수주 모두 펄펄, ML도 주목
키움 김혜성은 6일 현재 이번 시즌 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유일하게 도루사나 주루사가 없는 선수다. 그는 이날 LG전에서도 도루 한 개를 추가해 시즌 14개로 이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 베이스를 터치하는 김혜성. 키움 제공
올해 염경엽 감독 부임 후 ‘뛰는 야구’를 내세운 프로야구 LG는 6일까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00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가장 많은 5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도루사 역시 41개로 최다였다. 도루 성공률이 59.0%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은 키움이다. 도루 시도는 10개 팀 중 9위인 26번밖에 되지 않는데 그중 23번을 성공해 88.5%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으로 도루는 성공률이 70% 정도 되면 시도해 볼 만하다고 보는데 키움은 이를 훌쩍 넘는다. 키움의 성공률 높은 도루 중심엔 발 빠른 내야수 김혜성(24)이 있다.
2021시즌 베이스를 46차례 훔쳐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김혜성은 6일 LG와의 경기에서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14번 시도한 도루에서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률 100%를 이어갔다.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혜성은 “도루는 첫발을 떼는 스타트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매년 겨울훈련 때 순발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2루수로 나서고 있는 김혜성은 도루뿐 아니라 타율(0.308)과 최다안타(64개), 득점(36개) 등에서도 팀 내 1위다. 홈런은 2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그중 하나가 4일 SSG전 8회초에 나온 결승 솔로포였다. 김혜성의 이 홈런 덕에 키움은 4-3으로 이기며 올 시즌 SSG와의 경기 8전 전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고루 갖춘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혜성은 “MLB는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작년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