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치치파스 꺾고 4강행 조코비치는 하차노프 제압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최대 빅매치가 성사됐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가 4강에서 만난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알카라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5위)를 3-0(6-2 6-1 7-6<7-5>)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카라스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클레이코트에서 강세를 보이면서도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이 8강이었던 알카라스는 처음 4강 무대를 밟았고, 치치파스 상대 전적에서도 5승 무패로 앞서게 됐다.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79%로 61%에 그친 치치파스에 우위를 점했다. 1세트에서 알카라스의 첫 서브 득점 확률은 무려 93%에 달하기도 했다.
언포스드에러에서도 알카라스가 20개로 30개인 치치파스보다 적었다. 위너에서도 알카라스가 36-21로 크게 앞섰다.
알카라스는 경기 초반부터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다운더라인, 주무기인 드롭샷을 앞세워 치치파스를 몰아세웠다. 특히 치치파스는 알카라스의 드롭샷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대로 2세트를 가져온 알카라스는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갔다. 경기가 너무 쉽게 끝날 조짐을 보이자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치치파스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관중석에서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지자 알카라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따라붙은 치치파스는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게임 스코어 4-5로 추격했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알카라스는 자신이 서브권을 가진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6-5로 앞서 매치 포인트를 잡은 알카라스는 백핸드 드롭샷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카렌 하차노프(러시아·11위)를 3-1(4-6 7-6<7-0> 6-2 6-4)으로 눌렀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딱 한 차례 맞붙었는데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지난해 마드리드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2-1(6-7<5-7> 7-5 7-6<7-5>)로 이겼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군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넘는다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메이저대회에서 22차례 우승해 나달과 함께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조코비치는 신기록에 도전 중이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우승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국적의 엘리나 스비톨리나(192위)를 2-0(6-4 6-4)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둘의 대결은 우크라이나 선수와 벨라루스 선수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은 국기와 국가, 국가명을 사용하지 않고 대회에 나서고 있다.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사발렌카가 네트 옆에 서서 기다렸지만, 스비톨리나는 그냥 지나쳐 심판과 약수한 후 코트를 떠났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사발렌카는 두 대회 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사발렌카의 4강전 상대는 카롤리나 무호바(체코·43위)다. 무호바는 8강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333위)를 2-0(7-5 6-2)으로 물리쳤다.
사발렌카와 무호바는 2019년 주하이오픈 준결승에서 한 차례 맞대결했는데 사발렌카가 2-0(7-5 7-6<7-4>)으로 이겼다.
[파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