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 주 내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 관리들과 면담하기 위해 방중하려 한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초 지난 2월 중국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정이 무기한 보류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베던트 파텔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계획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발표할 게 없다”며 “이전에 말했듯 중국 방문은 조건이 맞으면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미국 선박과 정찰기를 겨냥한 중국의 위협 행위를 두고 “공격성이 높아졌다”며 “누군가가 다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중국군의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 RC-135 앞을 가로막듯 비행하고, 지난 3일 대만해협에서 중국군 이지스 구축함이 미군 이지스 구축함의 150m 거리에서 근접 항해하는 등 일련의 사건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비화된느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방적인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화(아시아안보회의)에서는 중국이 국방장관 회담을 거절했으나, 다른 분야에서 고위급 접촉이 재개됐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 지난 5일 중국을 찾아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사장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과 대화했다.
블룸버그는 이 자리에서 양측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커비 조정관은 이들이 중국을 방문한 목적과 관련해 “양국 간 소통을 계속 열어 두고 향후 고위급을 포함한 상호 방문을 위해 길을 닦는 것”이라며 “그들은 실용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