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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내려주다 손에 ‘혈흔’ 축축…정유정 신고한 택시기사 “무섭다”

입력 | 2023-06-07 08:12:00

정유정. (부산경찰청 제공) ⓒ News1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을 손님으로 태웠던 택시 기사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26일 정유정을 태웠던 택시 기사 A씨는 두려움 때문에 일을 중단하고 주변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6일 JTBC가 보도했다.

앞서 정유정은 사건 당일 오후 과외 앱으로 만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택시를 잡았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경남 양산의 한 공원에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A씨는 어린 여성이 혼자 여행 가는 것으로 생각했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줬다. 이때 “가방에서 물 같은 게 새어 나와 손이 젖었다”고 동료 기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윽고 A씨가 차에 타 손을 확인하니, 빨간 피가 묻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신고했다는 것이다. 사건이 알려진 뒤, 매체가 A씨를 수소문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동료 택시 기사는 “(A씨가) 지금 일 안 하겠다고, 잠시 피신해 있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정유정은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에서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비정상적 특이성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분석을 마치고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7일 검찰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