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공군의 연합 항공 훈련인 ‘코리아 플라잉 트레이닝’(KFT)이 시작한 9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만든 F-16 전투기를 개조하면 핵무기 장착도 가능하다며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경우 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5일자(현지시간) 녹취록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F-16의 개조 버전 중 하나가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한 군사 기지를 찾아 연설하며 “그들이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군사 전략가이자 계획가로서 쓸모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첨단 전투기를 제공하는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영공과 영토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라브로프 장관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걱정된다면 군대를 이끌고 우크라이나 땅을 떠나면 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F-16 전투기를 제공받으면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오랫동안 지원을 호소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들을 위한 F-16 전투기 연합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NSC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전투기를 보내는 것에 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