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이 소멸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탄소 배출을 아무리 적극적으로 줄인다 해도 2030년대쯤 북극 해빙이 완전히 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저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더라도 이같은 추세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자들은 북극해 면적 중 얼음으로 덮인 부분이 전체의 7%(100만㎢) 미만일 경우 ‘해빙 소멸’로 간주한다.
함부르크 해양 연구소의 더크 노츠는 AFP에 “(북극 해빙은) 기후에 영향을 주는 구성 요소 중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잃게 되는 첫 번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해양대기국은 2022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지난 수십년 간 북극 지방은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4배 더 빨리 뜨거워졌다고 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민승기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만년설 감소를 유발하는 최대 원인은 인간 활동으로 무려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태양 및 화산 등 자연적 요인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극 해빙이 소멸되면 전 세계 기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민 교수는 CNN에 “북극 지방의 온난화는 북부 중위도 및 고위도 지역에서 폭염·산불·홍수 등 극한 기후 현상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 해빙 소멸이 앞당겨진다는 것은 우리가 예상보다 빨리 극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2021년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의 폭염과 2022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재앙적 홍수가 북극 지방의 온난화가 제트 기류를 약화시켜 발생한 재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트 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간 온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민 교수는 “이번 발견은 북극의 상태가 매우 악화하고 있으며 북극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