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당직자회의서 “민주당 반상식·불공정에 분노” “이재명, 이번에도 '몰랐다'며 어물쩍 뭉개고 있어” “국민 상식 한참 뒤떨어진 도덕성에 분노 돋우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9시간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 논란 등과 관련해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도부인 최고위원까지 집단적 이성 상실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언행을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의 반상식, 불공정, 내로남불, 패거리 정치에 분노하고 있는 만큼 거꾸로 우리 집권여당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명 9시간 만에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이래경 명예이사장에 대해 “대통령을 범죄 집단, 조폭 무리라고 비난하고 기자들을 향해 오물 집단이라며 인격 살인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보였다”며 “중국은 찬양하면서 미국에 대해 패악질, 깡패짓이라고 비판하고, 천안함 자폭설에 이르기까지 망언을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공동책임이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히려 당당하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이사장 과거 논란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쌌고, 사상 검증은 하지 않는다며 되려 잘했다는 식이다. 심지어 평범한 국민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만행임을 명확히 하고 망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함에도 이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며 “3년 전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누구 소행인가’라며 늙은이 한을 풀어달라 절규했지만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어머니 한을 더 깊게 하고야 말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래경 이사장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며 “송구한 희생과 거룩한 애국정신을 존중받아야 마땅할 분들에게 민주당이 석고대죄해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낯짝 발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는 공개사과가 마땅하며, 희대의 망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자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감사원 감사 거부를 옹호한다며 맹공했다.
이어 “아빠 찬스, 형님 찬스에 이어 근무지 세습, 고속 특혜 승진 의혹까지 선거 관리를 한 것인지 자녀 경력 관리를 한 것 같은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선관위 고위직 작태가 드러나는데도 민주당은 선관위 감사원 감사 거부 결정을 옹호하기까지 한다”며 “국민 상식은커녕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도덕성으로 5000만 국민 분노만 돋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저는 당대표로서 우리 당의 도덕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