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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만명 응시’ 중국판 수능 시작…27번째 도전하는 백만장자 화제

입력 | 2023-06-07 14:40:00


중국판 대학 입학 고시인 가오카오(高考)의 계절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올해 가오카오(7~8일)에 수험생 1291만명이 응시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응시생 기록을 세운 지난해보다도 98만명이 많은 수치다. 올해 카오카오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잦은 락다운으로 대부분의 고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세대다.

가오카오 시험의 총점은 750점이며 중국 명문 대학에 입학하려면 600점 이상의 점수를 올려야 한다. 그러나 가오카오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합격자 역시 극소수에 불과한데, 지난해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둥성에서는 60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이 3%에 불과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 출신의 라오(17)는 AFP통신에 “지난 4년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부를 했다. 지금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여전히 약간의 긴장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의 봉쇄 조치를 겪은 상하이의 고등학생 캐서린 왕은 AFP에 “작년에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따라잡을 수 있도록 추가 수업을 열어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량스는 올해 자신의 27번째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한다. 지난 1983년 16살 때 처음으로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한 량스는 진학 실패 이후 공장에서 허드렛일을하다 건축 자재 사업체를 설립했고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가오카오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명문대인 쓰촨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꿈을 포기하지 못했다.

량스는 “사람들은 나를 ‘가오카오 버팀목’라고 부른다”면서 자신을 조롱하는 별명조차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초조한 부모들이 시험장 주변에 모여 자녀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행운의 의미로 붉은 옷을 입은 40대 어머니 장징은 “아들이 오히려 여유로운 편이고, 오히려 내가 더 긴장한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아들의 공부를 지도해 왔다”면서 “”시험이 끝나면 완전히 긴장이 풀릴 것같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해마다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돼 논란이 되기도 한다. 수법은 자녀를 대신해 시험을 치를 대리인을 고용하는 것부터 외부 전문가와 소통하기 위해 전자기기를 휴대하는 방법까지 부정행위 시도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여러 성에서는 다양한 기술이 도입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