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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8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금연국가 만들기”

입력 | 2023-06-07 15:09:00

서울시내 거리에서 한 남성이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고 있다. 2015.7.15/뉴스1


뉴질랜드가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금연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8월부터는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다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학교나 마라에(마오리족 전통 모임 장소) 300m 이내에는 새로운 전자담배 판매점을 건설하지 못하도록 한다.

전자담배 맛을 표현할 때 학생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솜사탕 맛’ 같은 표현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아이샤 배럴 뉴질랜드 보건부 장관은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베이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젊은이들이 전자담배를 시작하지 못하도록 막는 동시에 진정으로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이 금연 도구로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보건부 조사 결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학생의 비율은 2019년 3.1%에서 2021년 9.6%로 3배 넘게 늘었다.

앞서 뉴질랜드는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는 앞으로 영원히 담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연법을 통과시켰다. 이를 어길 경우 15만 뉴질랜드 달러(약 1억2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아울러 이 법안에는 담배의 니코틴 양을 줄이고, 담배를 판매할 수 있는 소매점의 수를 현재 6000개에서 올해 말까지 600개로 90% 줄이는 방안도 포함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낮은 성인 흡연율을 자랑하는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흡연 비율을 5% 이하로 낮추는 등 ‘금연 국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성인 흡연율 평균치는 16.5%인데, 지난해 뉴질랜드의 성인 흡연율은 이에 절반에 불과한 8%를 기록했다.

다만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과 파시피카족의 흡연율은 각각 22.3%와 16.4%로 높은 수준이다. 뉴질랜드 당국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한 데도 이들의 높은 흡연율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금연법이 시행될 경우 뉴질랜드는 부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담배규제를 시행하는 국가가 된다. 앞서 남아시아에 위치한 부탄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