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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풍동 완공…‘마하30 비행’ 실험 환경 갖춰

입력 | 2023-06-07 16:10:00

미·중·러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 치열




중국이 착공 5년 만에 세계 최대이자 최고 속도의 풍동(風洞:윈드터널·인공적인 바람을 발생시키는 터널 형태의 실험 장치)을 보유하게 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역학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베이징 북부 화이러우구에 설치돼 있는 지름 4m의 풍동 ‘JF-22’에 대한 최종 평가를 지난달 30일 수행했으며, 검수 결과 최고 속도 마하 30(초속 10.2㎞)으로 극초음속 비행체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전했다. 이 풍동의 길이는 167m이고, 노즐 길이는 2.5m에 달한다.

풍동 연구를 주관하는 중국 역학연구소는 성명에서 “JF-22는 세계 최대이자 최강 풍동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성능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중국의 우주 운송 시스템과 극초음속 항공기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동실험장치는 인공으로 바람을 일으켜 빠르고 센 기류가 비행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는 터널형 장치로,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기도 하다. 풍동 및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미국, 중국, 러시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비행하는 반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낮은 궤도로 가다가 목표물을 빠르게 타격하기 때문에 기본 미사일 방어(MD) 체계로는 추적, 감시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중국은 JF-22 구축 프로젝트는 2018년 시작됐고, 완공 기한은 5년으로 정해졌다.

중국은 2012년부터 가동 중인 풍동 JF-12(최고 속도 마하 9)는 더 낮은 온도의 비행 환경을 제공하고 JF-22는 더 빠른 속도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이들 정보를 종합함으로써 극초음속 무기나 항공기의 성능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지름 0.8m, 마하 10의 풍동을 갖추고 있다. 이 풍동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산하 랭글리연구소가 운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