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시작된 재택근무 도입은 끝났지만,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는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분위기다. 그간 비대면 근로 방법과 소통 방식이 체계화됐고, 출근과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효율의 장단점을 각각 살리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두 갈래로 분산된 근무 방식에서 명확한 목표 의식과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목표별 관리(MBO)나 목표, 전략 및 측정(OGSM), 목표 및 핵심 결과(OKR) 등을 시작하는 기업 및 조직도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 워크의 핵심 도구인 협업 툴 역시 관리 체계의 활성화를 위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마드라스체크의 협업 툴 ‘플로우’는 지난해 5월 협업 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목표 핵심 결과 지표)’ 기능을 추가했다. OKR은 실무 팀 단위의 목표 및 일상 업무부터 기업 전반의 비전 및 목표까지 포괄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하는 관리 방법으로, 코로나 19 이후 분산된 근무 방식에서 업무 효율의 기틀을 잡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업 툴의 OKR은 어떤 서비스인지 관련 세미나를 참가해 직접 내용을 들어봤다.
목표 핵심 결과 지표, OKR이란 무엇인가?
가인지컨설팅그룹과 마드라스체크가 공동으로 OKR 세미나를 개최했다. 출처=IT동아
지난 5월 31일, 마드라스체크 본사 세미나실에서 경영 컨설팅 전문 회사 가인지컨설팅그룹과 플로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OKR 세미나가 열렸다.세미나는 ‘OKR 개념부터 목표 설정과 실전 프로세스’, ‘앞서 나가는 기업들의 OKR 레시피(템플릿)’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근무 시간과 겹치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약 백여 명의 인사담당자 및 조직 관리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의 핵심은 OKR에 대한 개념과 이해는 물론 12주에 걸친 OKR 도입 방안이었으며, 특히 플로우에 적용된 OKR 기능 활용에 관심이 몰렸다.
OKR의 목표는 크게 다섯가지로 나뉘는데, 경영진은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고, 실무진은 목표와 핵심 결과를 수립하는 식이다. 출처=IT동아
OKR이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s)의 약자로, 달성 가능한 팀 목표를 설정하고 추적 관리하는 목표 설정 방법론이다. 쉽게 말해 조직에서 수행하는 일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관리, 달성하는 과정에 대한 방법이 OKR이다. 특히 최근 기업들은 단기 예측도 불가능한 시대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성과 관리보다 수시로 성과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OKR을 도입해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해소해 나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신 센터장이 말하는 OKR 설정은 크게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목표는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인 ‘미션’과 기업이 그리는 미래인 ‘비전’, 미션과 비전을 수행하기 위한 ‘전략’과 가까운 시기에 집중해서 성취할 ‘목표’, 목표가 성취되었음을 알 수 있는 ‘핵심 결과’까지 다섯 단계가 피라미드 형태로 나뉜다. 경영진은 미션과 비전을 설정하고, 실무진은 목표와 핵심 결과를 수립하고 실현한다.
OKR, 뚜렷한 목표 세우고 소통하는 과정
가인지컨설팅 그룹 신주은 OKR 센터장이 OKR의 세 가지 성공 요인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IT동아
OKR의 세 가지 성공 요인은 기존의 성과지표(KPI) 개념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OKR과 대화와 피드백, 인정을 뜻하는 CFR(Conversation, Feedback, Recognition), 실행 과정과 결과를 통해 지식을 발견하는 AAR(After Action Review)로 나뉘며, 12주에 걸쳐 진행한다. 목표 설정 방법에 대해 신 센터장은 “OKR의 목표는 개별적이고 도전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하던 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혁신적인 조직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자. OKR을 도입한 한 국내 기업은 우선 ‘공격적인 해외 영업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확장하자’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할 핵심 결과로 △ 계약 체결 3배 증가 △동남아 영업사무소 개소 △ 매출 150억 달성 세 가지를 핵심 지표로 설정했다. 매주 집중해야 하는 일을 설정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꾸준히 목표 달성을 위한 절차와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실행 기간이 모두 끝난 이후에는 잘한 점과 못한 점, 문제점, 개선 사항을 각각 분류하고 다음 목표를 준비한다.
OKR은 조직의 명확한 목표 수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출처=IT동아
신 센터장은 “OKR을 통해 조직이 목표를 만들게 되고, 또 다른 조직과 소통하며 업무 문화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성공 요인을 중시하면 조직 안에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생산성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 “OKR을 평가 도구가 아닌 수시 평가하는 제도 그 자체로 접근하고, 꾸준히 의사소통을 진행하며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정리했다.
플로우, 협업 툴로 손쉬운 OKR 수행 방안 제시
마드라스체크 이인혜 SaaS CX팀 팀장이 플로우의 OKR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원래 OKR 자체는 방법론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계획을 만들고 수립해야 하는데, 플로우의 OKR 기능을 사용하면 협업 툴 자체에서 OKR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플로우는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관리 협업 툴로, 삼성전기, 현대모비스, KT,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전 세계 35개국 45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리포트와 대시보드 등을 업데이트하는 등 성과중심 체계의 기업에 적합한 목표관리 협업 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OKR 기능은 플로우 계정에서 우측 상단의 업무 포탈 항목을 진입한 다음, OKR 서비스를 선택하면 앱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OKR 기능을 실행하면 일단 새 목표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목표 아래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며, 달성해야 할 핵심 결과를 수립한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앱에서 곧바로 이번주 우선 순위와 4주간 우선 순위, 핵심 결과 등을 바로 확인 및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전체 프로젝트에서 꾸준히 유지해야 할 기조인 ‘건전성’ 항목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플로우에 적용된 OKR 기능 메인 화면. 출처=IT동아
핵심은 관련 프로젝트 연동이다. 플로우는 업무 단위를 프로젝트로 구분하는데, OKR로 생성한 목표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끌어올 수 있다. 프로젝트를 클릭하면 플로우 메인화면에서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고, 또 핵심 결과는 각각 달성도가 집계된다. 아울러 12주, 3개월 내외의 활동 기간 동안 매주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목적의 주간 리포트도 작성할 수 있다. 주간 리포트를 활용하면 이번주에 무슨 업무가 진행됐는지, 4주간 업무 중에서 중요 사항은 어떻게 진행됐고 요청이 있었는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다.
마드라스체크 이인혜 SaaS CX팀 팀장은 “OKR은 조직 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업무 목표가 불분명하고, 달성도를 확인하기 어려우면 의미가 퇴색된다. 플로우의 OKR을 활용하면 손쉽게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플로우의 프로젝트와 연동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라면서, “플로우는 실무자끼리 더 쉽고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도구다. OKR까지 도입해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효율적인 업무 찾는 직장인들, OKR로 돌파구 마련
플로우에 OKR을 결합하면 더 효과적인 목표 설정 및 업무 추진이 가능해진다. 출처=IT동아
조직이 OKR을 도입하는 이유는 효율적인 업무 흐름과 성과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면 높일수록 개인 입장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과 업무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별 업무생산성이 높아져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즉 개인과 기업 모두의 역량을 올리기 위한 방안이 협업 툴과 방법론인 셈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 역시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