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김광현(왼쪽부터), 이용찬, 정철원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리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빌딩에서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3명의 선수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먼저 대회 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과 정철원에게는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부과했다.
이어 “조사 결과 대회 공식 기간인 3월7~13일까지 김광현은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 정철원은 11일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다. 이용찬은 11일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사진은 7일 오전 상벌위가 열린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 2023.6.7/뉴스1 ⓒ News1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은 최근 한 유튜브와 매체의 보도로 불거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KBO는 WBC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된 9개 구단에 경위서와 사실확인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 야구 부활을 기치로 참가한 대회에서 졸전 끝에 호주, 일본에 패하는 등 3연속 탈락한 데다 일부 선수가 음주를 했다는 사실에 이들을 향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선수들의 경위서를 바탕으로 해당 사건을 조사한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를 최종 결정했다. 세 선수는 이날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소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상벌위원회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KBO는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 외에 WBC 기간 음주를 한 대표팀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KBO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 25명을 대상으로 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를 3차례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을 제외한 25명 전원은 유흥주점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O는 미흡한 대표팀 선수단 관리에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O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WB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음주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