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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3] iOS 17, 워치OS 10, 맥OS 소노마 등장··· 핵심은 '사용자 경험'

입력 | 2023-06-07 17:08:00


애플은 매년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WWDC23)를 통해 가을에 발표될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한다. 애플이 WWDC를 통해 발표하는 운영체제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iOS와 아이패드OS, 매킨토시용 맥OS, 애플워치용 워치OS가 있다. 다만 올해는 애플 비전 프로나 M2 울트라 기반 맥 프로, 맥북 에어 15 등 소비자의 흥미를 끌 만한 새로운 하드웨어가 대거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운영체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차기 운영체제는 기존에 사용하는 애플 하드웨어에 새로운 기능과 활용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번쯤 짚고 넘어갈만한 대목이다. 올해 WWDC를 통해 발표된 운영체제의 주요 변경 사항을 설명해 본다.

큰 변경점 없이 쉬어가는 듯 한 iOS 17

iOS 17의 주요 변경점은 전화 및 메시지, 개인화 등이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 iOS는 iOS 17로 판올림하며, 전화와 메시지 기능의 대대적인 변화와 무선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 기능의 강화, 더 편리해진 텍스트 입력과 충전 중에도 정보를 제공하는 ‘스탠바이’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된다. 2017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8과 아이폰 8 플러스, 아이폰 X는 이번 업데이트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전화 기능에서 사용자는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사용자에게 보이는 모습을 사용자 화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지원하는 미모티콘 등으로 프로필을 꾸며놓으면 받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꾸며놓은 포스터가 뜬다. 또한 음성 메시지가 오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텍스트가 전환되어 확인할 수 있고, 이동 통신사에서 스팸으로 분류한 전화는 음성 메시지 없이 바로 거절된다. 또 화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 타임은 사용자가 나중에 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음성 메시지 및 영상 메시지를 남기는 기능이 추가된다.

메시지 역시 사진에서 대상만 분리해 스티커를 만들어서 보낼 수 있게 되며, 사용자가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알리는 ‘체크인’ 기능이 추가된다. 체크인 세션을 사용하는 중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움직임이 멈추면 기기 위치나 잔량, 통화 상태 등이 지정된 연락처로 공유된다.

에어드롭의 기능을 활용해 개인 정보를 주고받는 네임드롭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 기기 간 무선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에는 네임드롭이라는 새로운 공유 방식이 추가됐다. 에어드롭은 화면 목록에서 상대방의 기기를 선택해서 사진 및 데아터 등을 주고받는 기능인데,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를 맞대면 연락처와 개인 정보를 '네임드롭'으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iOS 17이 설치된 기기를 가로로 놓고 충전하면 대기 화면에 시계나 원하는 사진, 적절한 상황에 맞는 위젯을 띄워주는 스탠바이 기능도 새롭게 추가된다. 맥 세이프 지원 기기의 경우 세로로 충전할 때 사용자가 선호하는 모양을 기억했다가 바로 불러온다.

iOS17의 주요 추가 기능 정리. 출처=애플코리아


아쉽게도 iOS17의 핵심인 전화 및 통화 기능은 우리나라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내 사용자들이 음성 메시지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포스터 기능 역시 타사 스마트폰에는 적용이 안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많은 사용자들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손꼽고 있는 통화 목록에서 터치 한 번으로 바로 통화가 걸리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그렇다 보니 iOS 17을 업데이트하더라도 에어드롭이나 스탠바이, 암호 및 패스키 공유, 일기 쓰기 말고는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iOS 17 비슷하지만 체감할 변경 많은 아이패드OS 17

아이패드OS 17의 추가 기능은 iOS 17과 비슷하다. 주목할만한 업데이트로는 PDF 활용도 강화가 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패드OS는 매번 iOS와 비슷한 업데이트가 적용되는데, 이번에는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다. 우선 iOS 16과 마찬가지로 아이패드에서도 사용자 맞춤형 잠금 화면을 지원한다. 라이브 포토로 잠금 화면을 지정하면 슬로 모션 효과로 연출된다거나, 다수의 사진이 꾸준히 반복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폰트나 색상 등을 선택해 날짜나 시간 표시를 원하는 조합으로 바꿀 수도 있게 되며, 실시간 현황 기능을 통해 잠금 화면에서도 스포츠 경기나 날씨, 주문음식 배달 등의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다.

메모 앱을 통한 PDF 활용도도 좋아진다. 메모 앱은 PDF를 읽고 정리하고, 문서에 주석을 다는 등의 방식을 제공한다. 애플 펜슬로 바로 PDF 문서에 스케치할 수 있으며, 실시간 공동 작업도 할 수 있다. 또한 기계 학습을 동원해 PDF를 인식해 문서 내 이름과 주소, 이메일 등의 세부 정보를 신속하게 기입하는 서명 기능도 추가된다.

이외에도 메시지 및 페이스타임 기능이 iOS17과 마찬가지로 업데이트되며, 건강 앱이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에 맞춰 최적화된다. 또한 맥OS의 보조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스테이지 매니저에서 윈도우 배치 및 크기 조절 기능이 유연해지고, 외장 디스플레이의 카메라도 인식한다.

사용자 경험 강화에 초점 맞춘 맥OS 소노마

맥OS 소노마의 주요 기능 정리. 출처=애플코리아


맥OS는 위젯이나 바탕화면 등 사용자 경험을 강화함과 동시에, 게임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사용자는 메인 화면에 바로 위젯을 배치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연속성 기능을 활용해 아이폰 위젯에도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폰에 뜬 알림을 확인하거나, 미디어를 재생 또는 일시정지하는 등의 기능을 매킨토시에서 수행할 수 있다. 소소하지만 로그인 화면이 하단으로 재배치되면서 화면 보호기의 활용도가 향상된 점도 있다.

사파리 브라우저의 기능 중 개인정보 보호 브라우징이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사용 중에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추적으로부터도 보호하게 된다. 또한 사용자는 프로필 기능을 사용해 주제에 맞춰 웹 페이지를 활용하고, 쿠키나 방문기록, 확장 프로그램, 탭 그룹 및 즐겨찾기도 프로필 별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무 계정과 개인 계정을 따로 관리하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맥OS는 애플실리콘의 메탈3 API를 바탕으로 더 많은 게임을 지원하게 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새로운 맥O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아마도 게임 기능일 것이다. 맥OS는 전통적으로 지원되는 게임이 드문데, 애플 실리콘의 GPU 성능을 기반으로 지원 게임을 크게 확대한다. 이미 애플실리콘에서 지원하는 메탈3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스 스트랜딩,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윈터즈 익스팬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드래곤플라이트, 휴먼카인드, 노맨스 스카이 등의 게임이 맥OS를 지원할 예정이며, '게임 포팅 툴킷'을 활용해 다른 플랫폼의 게임을 맥OS에 이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게임 시 CPU 및 GPU의 우선 순위를 게임으로 할당해 일정한 프레임률을 확보하는 '게임 모드'도 추가된다. 맥OS의 게임 지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야하지만, 과거 인텔 맥 시절보다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신규 페이스 및 건강 기능 강화하는 워치OS 10

워치OS 10은 페이스 및 위젯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애플워치용 워치OS 10은 새롭게 디자인된 앱과 필요에 맞춰 위젯을 보여주는 스마트 스택, 신규 시계 기능 등이 적용된다. 애플 워치의 앱 중 날씨, 주식, 홈, 지도, 메시지 등의 주요 앱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더욱 많이 활용해 시인성이 높아졌으며, 위젯이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정보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날씨 앱이 일기예보를 띄우고, 여행 시에는 지갑 앱에서 탑승권을 표시한다. 또 업무나 예정된 알림 등이 있으면 최우선으로 정보를 띄우는 식이다. 또한 제어 센터를 측면 버튼으로 접근할 수 있고, 디지털 크라운을 두 번 누르면 최근 사용한 앱으로 돌아간다.

이밖에 사이클링 모드에서 자전거에 탑재된 블루투스 센서를 애플워치와 연동할 수 있게 되고, 복용약 앱이 30분 이후에도 투여약을 기록하지 않으면 후속 알림을 보낸다. 또 애플 워치에서 페이스타임 비디오 메시지를 바로 재생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아이폰에 애플워치를 가져다 대는 것으로 에어드롭을 활성화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