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과 보은에서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주말 동안 펼쳐진다.
10, 11일 증평에서는 정겨운 농경문화를 재현하는 ‘증평들노래축제’가 증평민속체험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향토유적 제12호인 증평들노래는 이 지역에서 예로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불렀던 흥겨운 농요(農謠)다. 길놀이, 들나가기, 화평 및 풍년기원제, 두레풍장, 점심 참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축제 기간 줄타기 공연, 농요 관현악, 남상일 박애리 등이 출연하는 문화 공연, 두레농요 시연, 물고기 잡기, 삼굿음식 나누기, 두레민복 체험, 감자 캐기, 새끼 꼬기, 제기왕·딱지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또 들노래축제와 장뜰노래전국사진촬영대회, 풍선아트, 인삼젤라토 시식, 블랙스톤 벨포레 시설 할인권 증정 등도 마련됐다.
행사의 백미는 영신행차와 산신제다. 조선시대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해마다 10월 범(寅)일을 택해 속리산 인근 주민들이 천왕봉의 산신을 모셔다 동지(冬至)까지 45일간 머물게 한 뒤 돌려보냈다고 기록돼 있다. 국내 최대 산채비빔밥 행사인 ‘속리산 산채비빔밥 체험’도 눈길을 끈다. 지름 3.3m, 높이 1.2m의 대형 그릇에 쌀 150kg, 1t 트럭 분량의 산나물과 버섯 등을 넣어 비빔밥을 만든 뒤 관광객에게 제공된다. 비빔밥의 양(1058명분)은 속리산 천왕봉의 높이(해발 1058m)와 같은 숫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