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日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 각국 공장 유치 위해 보조금 경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설계) 기업 대만 TSMC의 일본 내 두 번째 공장이 구마모토현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 시간) 대만중앙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며 이 역시 구마모토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TSMC가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 취득한 용지는 공장 한 곳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 공장 부지는 아직 일본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회사가 리더십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일본, 독일 등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2월 로이터 등 외신은 TSMC가 일본에 5nm(나노미터)와 10nm 공정을 포함한 두 번째 공장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1조 엔(약 9조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류 회장의 발언으로 추가 공장 계획 및 일본 내 위치가 확실시된 것이다.
TSMC 유치전에 나선 곳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이날 주총에서 류 회장은 독일 정부와도 보조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TSMC는 유럽 최초로 독일 드레스덴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협의해 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