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용 고려대 경영대학장 인터뷰…亞 경쟁 대학 대비 학문적 자유 보장 글로컬 엔터테인먼트 연구소 준비… IT-생명과학 관련 과목 신설 계획 전문경영학 석사 취득시 해외 인턴십… 구글-로레알 등서 실무 경험 기회
지난달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만난 김상용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경영대학”이라며 “적극적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구를 접목해 시너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경영대학입니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연구를 접목해 시너지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만난 김상용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대외협력처장, 출판문화원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김 학장은 “대학이 너무 거대한 공룡이 되면 안 된다”며 “고려대 경영대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했다.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말하자면 .
―2030년까지 아시아 1위, 세계 30위권 경영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경쟁 대학과 비교할 때 장점은 .
“우리는 홍콩과학기술대,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를 경쟁자로 생각한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두 대학보다 학문적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정치의 영향을 대학이 많이 받아 자유로운 연구를 수행할 환경, 분위기가 아니다.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는 최근 한국의 문화, 소위 ‘K컬처’에 관심을 크게 갖고 있다. 고려대는 이를 문화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글로컬 엔터테인먼트 연구소’(가칭)를 미디어학부와 함께 준비 중이다. 두 개의 학문 분야가 융합해 K컬처의 온전한 모습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대 경영대가 산업 흐름에 따라 준비하고 있는 변화는 무엇이 있는가.
“미국 상위권 경영대들은 전공도 산업 변화에 맞춰서 만들었다가 없앤다. 산업 흐름에 대학이 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다. 한국은 그에 비하면 교과목조차 빨리 바뀌지 않고 몇십 년 전의 교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빠르면 다음 학기부터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사이언스의 이해’라는 새 과목을 학부 과정에 도입하려 한다. 4차산업 시대에 IT와 생명과학은 뺄 수 없는 영역이다. 경영을 하는 사람이 이 영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현장에 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영관리는 조직과 리더십으로 개선하는 등 일부 과목은 과목명만 봐도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알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교원 확충이 시급하다. 알다시피 한국 대학 등록금은 15년째 동결이 돼서 대학에 여유 재원이 없다. 교수를 추가 채용하는 데에도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의 근본적 경쟁력은 교수의 연구와 역량에서 나온다. 고려대 본부에서 지원이 어렵다면 경영대 자체적으로라도 모금 등을 통해 교수를 충원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고려대 MBA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셈스(CEMS) 글로벌 얼라이언스’ 회원 학교다. 셈스를 통한 글로벌 경영 석사(MIM) 과정에 대해 소개해 달라.
“셈스는 1개국 1경영대학 원칙을 가진 세계적인 명문 경영대학 연합이다. 고려대는 2015년 처음으로 회원이 돼 2020년 정회원 자격을 재취득했다. 고려대 경영대가 셈스와 함께 운영하는 ‘글로벌 MIM’ 과정은 고려대 전문경영학 석사 학위와 셈스 MIM 증명서를 함께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본인이 입학한 학교의 과정을 마치고, 셈스 회원 학교 중 한 곳에서 한 학기를 이수해야 한다. 글로벌 MIM 과정은 8주간의 해외 인턴십이 필수다. 현재 한국에 오는 유학생들은 현대차, LG화학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해외에 나가는 한국 학생들은 맥킨지컴퍼니, 구글,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학업을 이어 나가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나.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