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伊와 운명의 4강전 상대 전적 2전 2승 앞서지만… 伊, 공수 막강 3회 연속 4강 올라 FIFA “카사데이 막을 김지수가 키”… 붉은악마,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주장 이승원(왼쪽)을 비롯한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을 이틀 앞둔 7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 있는 훈련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회복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라플라타=뉴스1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우리 목표는 우승이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 출전한 박승호(인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회 4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승호는 지난달 26일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후반 17분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고 수술을 받기 위해 대회 도중인 1일 귀국했다. 박승호는 “선수들이 자신감으로 가득 찬 상태다. 동료들이 결승전을 보러 다시 아르헨티나로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3위(2017년)다. 2019년 대회에서는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D조 2위(2승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1,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3-1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5경기에서 11골을 넣고 6실점했다.
이번 대회 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의 체사레 카사데이. 산후안=AP 뉴시스
FIFA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양 팀 키플레이어를 꼽았는데 한국은 김지수(성남), 이탈리아는 카사데이였다. 중앙 수비수인 김지수는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한국의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탈리아보다 하루 뒤인 5일 8강전을 치렀다. 이탈리아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정규시간)을 뛰었지만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처럼 단시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회복이 쉽지가 않다. 아마 선수들도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매 경기 쏟아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전이 열리는 9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하기로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