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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출석한 英 해리왕자 “14세때부터 해킹당했다”

입력 | 2023-06-08 03:00:00

타블로이드 불법도청 수집 증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39·사진)가 ‘타블로이드 매체의 휴대전화 불법 정보 수집’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실 고위 인사의 법정 증언은 에드워드 7세(1841∼1910)가 왕세자 시절인 1890년 카드 게임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래 133년 만이다.

앞서 해리 왕자는 2019년 데일리미러를 비롯한 타블로이드 신문을 여럿 소유한 영국 미디어기업 미러그룹(MGN)이 1991∼2011년 자신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거나 도청해 얻은 정보로 기사 수백 건을 게재했다며 불법 정보 수집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리 왕자는 6일 런던고등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4세이던 1998년부터 MGN이 내가 가족 친구들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해킹한 것으로 본다”고 증언했다. 해리 왕자는 1997년 어머니 다이애나 빈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1998년 명문 사립 이튼칼리지에 다니면서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그가 윌리엄 왕세자에게 다이애나 빈 집사였던 폴 버렐을 “위선적인 쓰레기”라고 말했다는 2003년 데일리미러 보도도 해킹한 음성 메시지를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리 왕자 측 변호인은 5일 재판에서 “다이애나 빈도 데일리미러 측에 유선전화를 해킹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