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움직입시다] 작년 건기식 시장 6조원 첫 돌파 업계, 인수합병 등 미래 먹거리 경쟁 생산 인프라-물류 구축 투자 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불면서 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건강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7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429억 원으로 사상 처음 6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8년 전인 2014년(2조36억 원)의 3배 이상 규모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국내 소비자(구매경험률)는 전체의 82.6%에 달했다.
건기식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에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건기식 사업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 초 건기식을 육성하고 시너지를 내는 인수합병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8월 건기식 스타트업 ‘빅썸’의 지분 53%를 인수했다. 매일유업도 저출산 등으로 인해 소비가 줄어드는 유제품 대신 건기식 분야를 강화하고 나섰다. 단백질 보충식품 ‘셀렉스’를 내놓고 유가공 제품 대신 건기식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 헬스케어를 접목해 시너지를 꾀하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통해 리빙·인테리어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의료용 온열기로 시작한 세라젬은 최근 혈압·체지방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건강 확인 서비스 ‘세라체크’를 선보였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