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발사체 인양, 다음주로 넘어갈 듯…“내주 초 작전 여건 좋아져”

입력 | 2023-06-08 11:20:00

어제까지 유속 빠른 대조기…수중작전 어려움 겪어
다음주 초 소조기 접어들어, 인양작업 속도낼 전망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잔해 인양 작업이 9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차주에는 수중작전 작업여건이 좋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어제까지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라 인양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인양작업은 정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 몇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간을 다퉈 작전을 하기보다는 안전과 작전의 완전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까지 지난 3~4일 동안 조류 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여서 수중잠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부터 흐름이 좀 나아지는 중조기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대변인은 내주 초에는 작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음주 초 정도면 소조기여서 수중작전을 하는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재 수중 시야가 50cm도 안돼 수중작전을 하는 병력들이 어려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체가 선박 외형처럼 생기지 않았고, 원통형 잔해물 표면이 아주 매끄러워서 인양줄을 고정하는데 막상 현지에서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며 “작업에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기다려주면 인양이 된 후에 결과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인양시점과 왜 이렇게 큰 괴리가 있는지,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인양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한다”며 “구조함 3척 투입해도 3척이 한꺼번에 인양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잔해물 수직 상방에서 작업을 하면 나머지 2척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사 피로도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작전이 예측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5월31일 오전6시29분 경 발사한 우주발사체(천리마-1형)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5분경 낙하지점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는데 성공해 인양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일 오후 우주발사체 낙하 수역에 해군 잠수함 청해진함을 투입해 상황을 살폈다. 해군 수상함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도 인양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3일 오전부터는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거리 바다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했다.

잠수사들은 최대 72시간 산소를 공급하는 이송용 캡슐을 이용해 3인 1조로 인양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발사체 잔해 크기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인양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사체 잔해는 길이 15m, 직경 2~3m의 2단 추진체로 추정된다. 여기에 빠른 유속과 짧은 시정 또한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