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인 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접경지역에 인공기가 걸린 북측 초소 뒤로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3.6.6/뉴스1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이 북한 총영사관에 연금됐다가 탈출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북한 회사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고려인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실종된 모자(1980년생, 2008년생)는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북한 식당을 경영하며 외화벌이하던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 박모 씨의 가족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박 씨가 지난 2019년 영업실적에 대한 검열을 받으러 평양으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로 돌아가지 못했고, 그의 아내가 대리지배인 자격으로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탈출한 부지배인은 약 2개월 만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에 넘겨졌다.
소식통은 이후 북한 영사관은 잇따른 망명사건이 터질 것을 우려해 이 식당을 폐쇄했고 박 씨의 가족도 영사관 내부에 연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되는 때를 이용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RFA는 이들 모자가 북·러 간 국경 개방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이들의 얼굴과 출생 연도, 실종 당시 입은 옷 색깔 등이 적혀 있는 실종 전단을 공개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