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2018.3.7. 뉴스1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8일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가짜뉴스 생산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직 후보자로 지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의혹에 대응하는 것이 인사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도(正道)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간 공식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야당 대표까지 나서 무차별한 ‘카더라’식 폭로를 지속하고, 이것이 왜곡 과장돼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날 A4 8쪽 분량의 입장문에 학폭이 불거진 2015년 당시 학교 관계자 인터뷰 보도와 각종 회의 발언, 최근 확보된 당시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주요 사실관계를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입장문에서 “사건이 발생한 2011년 1학년 재학 당시 ‘자녀 A’와 ‘학생 B’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고 당사자 간에 이미 ‘사과와 화해’가 이뤄졌다”며 “A와 B는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 B는 주변 친구들과 언론 취재기자에게 “사실 관계가 과장됐고, 당시에도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고, 자녀 A에 대한 처벌과 전학 조치를 하지 말 것을 담임교사와 교장에 호소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이 특보는 “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11월 학폭위를 개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하나고 교감이었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을 업무 방해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으나 2016년 11월 무혐의‧불기소 처분됐다”며 “이에 시교육청이 항고했으나 2017년 4월 서울고검이 기각했다. 한참 후에 교육청에서 법적으로 문제 삼았지만, 무죄로 판명 났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이 특보의 자녀가 하나고 재학 시절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의 최고 가해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특보 측은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라며 “과장되고 부풀려져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