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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가 버렸어유”…휴게소 멘붕 노부부 본 승용차 ‘추격전’ 감동

입력 | 2023-06-08 15:30:00


(‘한문철TV’ 갈무리)

관광버스가 휴게소에서 두고 갔다며 이를 잡아달라는 노부부의 부탁에 선행을 베푼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에서 노부부를 태우고 관광버스를 쫓아간 운전자 A씨의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쯤 발생했다. 당시 그는 휴게소를 빠져나가려던 중 출구에서 손을 흔드는 한 노부부를 발견했다.

A씨가 정차하자 노부부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와 “관광버스가 금방 가버렸다. 조금만 좀 타고 가자”, “관광버스가 우리 떼어놓고 갔어유. 저만큼만 어디…폐가 되면 안 되는데. 이리 쭉 가버렸다”고 부탁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군산에서 출발해 강원도로 가는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머물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노부부를 놓고 간 것이었다. 노부부의 심각한 표정을 본 A씨는 흔쾌히 두 사람을 차에 태워 버스 찾기에 나섰다.

할머니가 “아이고 미안해서 큰일 났네. 내가 차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미안해하던 중, A씨 차량 옆으로 파란색 고속버스가 지나갔다. 이에 A씨가 “이 버스 아니냐”고 하자, 할머니는 “맞다”며 경적을 울리라고 했다.

(‘한문철TV’ 갈무리)


10여 분을 달린 끝에 버스를 발견한 A씨는 옆에서 나란히 달리며 비상등과 경적을 울렸고, 창문을 내려 노부부의 얼굴을 버스 기사에게 보여줬다. 당황한 버스 기사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정차했고, A씨도 멈춰 노부부를 내려드리고 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 떠났다.

A씨는 “시속 110㎞의 고속도로였지만, 160~170㎞의 속도로 과속하며 달린 것 같다”며 “제 과속으로 인해 위협됐을 주위 차주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장거리 고속버스 운행하시는 분들이나 관광버스 운행하시는 분들께서는 이렇게 승객분들을 휴게소에 두고 출발하는 일이 없도록 가기 전에 한 번씩만 더 확인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문철 변호사는 A씨에게 블랙박스를 선물로 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태우고 따라가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