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김용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金, 유동규 도와주는 역할로 알았다” “의형제 모임 후 공모절차 선정 잘돼” 오는 15일 김만배 증인신문 진행
대장동 개발 당시 민간사업자 중 한 명이었던 정영학 회계사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역할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지 못하면 도와주는 역할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의원이었던 김 전 부원장의 역할이 무엇이었나’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예산안 통과 등 의회에서 시의원이 하는 역할과 성남시장 측근으로 시장과의 소통 관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을 텐데 어떤 것이 더 개발 사업에 핵심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소통 쪽이 좀 더 (핵심이다)”라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시장과 성남시청의 인허가권자가 (개발과 관련한) 결정을 함에 있어 (김 전 부원장이) 시장 측근으로 해결해 준 걸로 안다는 것인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또 지난 2014년 6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 전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이 이른바 ‘의형제’를 맺었다는 모임 이후 일이 잘 풀렸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2014년 6월 이전에는 저희가 요구한 토지수용 방식 등 하나도 수용되지 않았다”면서도 “(의형제 모임) 이후로는 (공모절차) 선정까지 잘 돼서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장동 사업의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는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축소, 서판교 터널 건설을 성남시가 맡도록 하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중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로 건네진 것은 6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은 2010년 7월~2014년 6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4회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뉴시스]